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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수목원 복수초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라는 청량리 홍릉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복수초가 모여 있는 자리는 철망을 둘러져 있네요. 나중에 손상된 다른 꽃들을 보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서울 한가운데서 복수초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앙상한 나무들이지만 황량한 껍질 속으로는 힘차게 수액을 빨아 올리고 있을 겁니다. 군데군데 움트는 야생화들이 보입니다. 목전에 다가온 때를 기다리며 팽팽하게 긴장된 목련... 사철 푸른 마삭줄(?) 덩굴입니다. 겨울에 특히 황량하고 삭막한 도시의 흉물스런 담벼락과 축대들을 요녀석들로 치장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멀리서보면 생강나무나 산수유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노란 습자지 종이를 말아 놓은 듯 피어 있습니다. 해가 .. 더보기
12월 4일 - 겨울 텃밭 관리 김장채소 수확하고 텃밭 결산을 했으니 좀 오래 게으름을 피워도 좋을텐데요, 그런데 겨울을 나는 텃밭 푸성귀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궁극의 불모지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벗어나 폭신한 텃밭을 밟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몸에 흙을 묻히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는 것은 단순히 흙의 이로운 물성이나 흙에 사는 미생물로부터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물질적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흙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 흙의 냄새를 맡고 흙의 감촉을 느끼며 대지의 품에서 위안을 얻을 수밖에 없는 정서적 이유가 더 큰 것은 아닐까요? 일단 공동경작 양파밭을 가봅니다. 어지럽고도 선명한 신발자국들 사이로 가냘픈 양파 모종들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한겨울 잘 견디면 봄에는 살.. 더보기
대단한 토종배추! 그리고 2010년 텃밭 결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텃밭에 배추, 무, 갓을 다 뽑아 왔습니다. 노지에서 키운 것보다 한냉사 안의 배추, 무가 더 부실하네요. 아마 햇볕을 더 적게 받은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는 윗 부분만 두꺼울 뿐 아래로는 전혀 뻗질 못했습니다. 깊이 뒤집지 않은 단단한 흙과 가을 가뭄 때문이었을 겁니다. 왕통무 통째로 전라도식 싱건지 담글 꿈을 꿨지만 동치미 무보다 훨씬 작고 둥그런 무로 아쉬운 동치미를 담궜습니다. 배추는 갈라보니 속이 반쯤 찬 것도 있고 하나도 안 찬 것도 있습니다. 토종배추는 결구 자체가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푸른 잎 위주로 담글려다가 양이 부족한 것 같아서 급히 농협에 가서 강릉 배추를 9포기 샀습니다. 5:1 소금물에 10시간을 절인 후 대체로 숨이 죽은 듯해서 씻어.. 더보기
11월 14일 텃밭 - 풍성한 총각무 수확! 쌈채밭 비닐 터널 준공! 지난 주에는 새롭게 구성된 공동경작팀의 마늘 양파 밭 만들기, 마늘 넣기, 양파 모종 심기, 뒤풀이 등으로 날이 어두워져 텃밭을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총각무가 얼기 전에 수확하고 쌈채밭에 비닐 터널을 지어줄 요량으로 텃밭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간 모녀가 총각무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한 총각무 수확이라면 정말 신나는 일이죠. 시장에서 산 것보다 더 예쁘게 생겼습니다~! 텃밭 한 귀퉁이에 심었는데 4단 정도는 실히 되어 보입니다. 총각무를 수확한 김에 한냉사 밖에 심은 무도 충분히 굵어진 듯 하여 뽑기로 합니다. 그 중 제일 큰 녀석인데요, 시장에서 파는 무보다 굵어보입니다. 이거 쉽게 뽑히지 않겠다 싶어 다리에 힘을 바짝 주.. 더보기
10월 말 텃밭 - 추위 한 방에... 10월 24일까지는 따뜻한 가을 날씨 덕에 텃밭 작물들이 왕성한 발육을 보였습니다. 이제는 총각무도 뿌리에 알이 차기 시작합니다. 부드러운 총각무 잎을 뜯고 있는 느릿한 달팽이도 보이네요... 무들은 아제 거의 다 무통을 땅위로 올려 놓고 있습니다. 한냉사 안의 무들도 튼실한 뿌리를 보여줍니다. 시금치 싹이 올라왔네요. 첫 잎은 저렇게 가늘지만 두번째 잎부터는 시금치 본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눈 좀 맞으며 월동하다보면 맛좋은 시금치로 자랄 겁니다. 갓은 너무 많이 자라서 지금 수확해서 김치를 담궈도 될 듯 합니다. 그래도 배추 수확할 때까지는 기다려야죠... 고구마 모종 다섯 주 심었었는데 온 밭을 다 뒤덮더니 달랑 고구마 다섯 개를 남겼습니다. 게다가 생긴 모습이라니... 저렇게 못생긴 프랑켄쉬타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