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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 강제 연수 유감 과정중심평가를 연수한답시고 학교마다 국영수사과 각 1명씩 필참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네요. 그것도 무려 여름 방학 중에... 게다가 모든 교사가 반드시 5년 안에 연수에 필참하라는 5개년 계획도 제출하라는 명령도 하달하셨네요. 취지와 방향이 좋은 과정중심평가를 강제로 시행하면 교사들 사이에서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길 것이고, 오히려 자율적으로 자기 수업을 개선하면서 과정중심평가를 실천해오던 분들의 의욕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합니다. 게다가 과정중심평가를 말하면서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이율배반성은 또 뭔가요? 결국 과정중심평가조차 한줄세우기에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그런 식으로 실행되는 과정중심평가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요? 무늬만 과정중심일 뿐 조용히 자라나오는 싹을 자르는 결과.. 더보기
메르스와 자립 메르스 때문에 우리 동네 문화센터를 잠정 폐쇄한단다.아침 운동은 해야겠기에 청룡산 헬기장까지 실로 몇년만에 다시 뛴다.따가운 여름 햇살 가려주는 짙은 숲 그늘, 산새 소리, 등산로에 핀 꽃, 푹신하고 자유로운 흙길이, 아무런 변화 없어 더 어지러운 헬스장의 러닝머신보다 백배 낫다. 확진 판정 받은 대형병원 앰뷸런스 기사가 큰 사거리 건너편 동네 병원에 들른 덕에 그곳도 폐쇄되었단다. 그가 그 동네 산다는데 주민들 많이 불안하겠다.주 2회 이상 나들이 삼아 가던 재래시장과 단골 천연발효 빵집도 마님에 의해 당분간 방문 금지조처가 내려졌다. 절로 뜸해 다행스러웠던 집빵 만들기가 재개되겠고, 낮추려던 생협과 직거래 장터 의존도가 높아지겠다. 공동경작 수확물에 대한 가족의 기대도 덩달아 뛸 것이다. 6년째 짓는.. 더보기
시농 올해 농사를 정식으로 시작하는 의미로 작은 잔치를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놀지 않았고, 이미 마늘, 양파, 보리, 밀 등 각종 작물이 한창 자라고 있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계기는 항상 필요한 법입니다. 시농 분위기 따라 농기구와 농자재 트럭에 모아 싣고, 여유 공간에 만들어 둔 퇴비 다 긁어 담고, 쪽파 등 살아 있는 작물 떠 담아 옮겼습니다. 개발의 여파로 더이상 지을 수 없게 된 땅을 떠나 이사짐 꾸리고 새 터전을 마련했나 싶었는데, 여기도 그리 녹녹치는 않습니다.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농사지으려면 땅값이 훨씬 더 폭락해야 할 겁니다. 인구가 줄고,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으니 그런 날이 오긴 올까요? 옛밭에서 알뜰하게 파온 쪽파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한 철은 먹겠습니다. 작년 수확했던 호박을 잘못 건.. 더보기
장마 덕분에! - 7월 17일 텃밭 사실은 평년보단 10일 정도 짧았다는 이번 장마, 무척 길게 느껴졌었죠? 맑은 날 거의 없이 종일 쏟아지는 기록적인 폭우 때문이었을 겁니다. 매일 작물을 살필 수 없는 도시농부 입장에서는 평년의 3배 이상 내린 비 때문에 하루하루 가슴졸일 수밖에 없었지요. 당분간 비소식이 없으니 그간 비에 녹았던 작물들이 단단하게 속을 채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옥길동 오이망 아래 마지막 하나 남았던 토종오이... 지난 주 폭우에 작은 오이 하나 남기고 결국 생을 마감했네요... 수확한 작은 오이는 맛나게 나눠 먹었습니다~ 이제는 오이망 펜스에 수세미들만 남았습니다만, 그래도 5 그루나 되는 수세미가 장마덕에 힘차게 줄을 타고 있습니다. 오이망 펜스를 다 덮어 펜스가 감당이 안되도록 수세미를 매달게 하려면 잘 보살펴야겠죠.. 더보기
장마를 이기고... - 7월 10일 텃밭 한반도 기후 변화로 향후 엄청난 농업 손실이 예상된다는 기사가 떴네요. 너무 일찍 온 장마에 차가운 여름 날씨, 잦은 폭우로 작물들이 힘겹습니다. 열매가 작은 것은 물론이고 위기감에 꽃대를 빨리 올려 잎 채소도 수확이 쉽지 않습니다. 작물의 적응 속도보다 기후 변화가 빠르니 토종조차 생존에 허덕일 지경인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의 재산까지 마구 끌어다 소비하는 경제 짐승들의 탐욕 때문인데요, 언제나 브레이크가 걸릴까요? 브레이크가 걸리긴 할까요? 마늘이 너무 잘아서 더 실해기를 기다리는데 장마에 마늘대가 다 녹고 잡초는 번성해서 더 두었다가는 마늘을 찾기도 힘들게 생겼습니다. 부랴부랴 수확을 했습니다만 아마 못 뽑은 마늘도 꽤 될 듯... 장마철이라 땅에 물기가 많아 삽질을 하지 않아도 쉽게 쏙쏙 뽑힙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