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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10월 3일 텃밭 - 탄력받은 배추와 무 잦은 비가 급기야 물폭탄으로 이어지고 배추 폭등과 그에 대한 저질 대책들까지 버무려져 세상이 온통 뒤숭숭합니다. 식량자급과 다품종소량생산이 국가적으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절실하게 다가오네요. 김장채소 넣는다고 뽑아버린 고추, 들깨, 차조기, 토종오이,갓끈동부 등이 지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가능한 한 개씩이라도 일으켜 세워 살려두었더라면 지금처럼 푸른 채소가 귀한 시점에서 참 요긴했을 겁니다. 한치 앞도 못보는 초보농사꾼이 참 오만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씨를 넣어도 감감무소식에 어렵사리 나온 싹들도 비에 녹고 벌레에 먹히고, 웬만큼 키워 심은 모종들조차 쉽게 활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작물 하나 탄력붙은 성체로 키우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배웁니다. 그나마 꽃대를 올리지 .. 더보기
9월 12일 텃밭 - 총각무와 가을쌈채 파종 기나긴 가을장마 끝에 오랜만에 비가 없는 날씨가 왔습니다. 총각무 씨 뿌릴 때가 되어서 좀 늦었지만 덩달아 가을쌈채들도 파종하려고 여느 때처럼 신나게 텃밭으로 향합니다. 지난 주에 잘 세워 준 아주까리가 그 사이 비가 와서 또 넘어졌습니다. 깨와 차조기들도 어지럽고 가지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고구마가 사방으로 침범하고 있구요... 겨우 서있는 아주까리를 텃밭 랜드마크 삼기 위해 흙을 북돋아주고 나머지는 모두 뽑아 정리해 버렸습니다. 고구마와 아주까리가 없는 부분은 다 뒤집어 씨뿌릴 채비를 해 둡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옆 밭들을 둘러보니 배추 모종들이 비에 녹거나 벼룩벌레에 뜯겨 거의 전멸입니다. 잔치를 벌이고 있는 벌레들을 좀 찍어보았습니다. 만찬과 짝짓기... 벼룩벌레들의 천국입니다... 한냉사 .. 더보기
8월 19일 텃밭 - 김장 농사 시작 8월이면 텃밭 농사의 꽃인 김장 농사의 시작입니다. 파, 열무농사의 실패를 딛고 김장 농사에서는 잘 해 보겠다고 새롭게 다짐을 합니다. 뙤약볕에 무슨 고생이냐고, 텃밭에 들어간 돈이면 사먹는 게 훨씬 싸고 맘 편하지 않냐고 아내가 가끔 툭툭 던지곤 합니다. 막히는 도로를 뚫고 몇 시간씩 달려가서 뙤약볕에서 돈 쓰고 독한 제초제 마시고 불량식품 먹고 스트레스 쌓아 오는 골프보다는 수백배 낫다고 응수합니다.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러냐고 말하면 텃밭농사가 얼마나 즐거우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육수를 흘리고는 신나서 집에 오겠냐고 점잖게 말해 줍니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내는 더이상 응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텃밭농사를 물질적 손익계산을 일일이 따져야 하는 지겨운 일로 접근하게 되면.. 더보기
7월 19일과 26일 텃밭상황 - 끝나는 놈, 번성하는 놈, 새로 시작하는 놈 장마철이어서인지 지난 7월 10일 싹을 보였던 열무가 지지부진입니다. 그때 심었던 쪽파는 잎이 길게 올라오며 모양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 별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추는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꽃대가 올라와 뽑아내기 시작한 봄 상추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한 잎이라도 딸 수 있을까요? 상추와 적근대 등 봄에 심은 잎채류들이 마구 번창할 때 지지부진하던 갓끈동부가 지금은 하루가 다릅니다. 자라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나 할까요? 저 높은 곳은 마구 휘감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꽃도 피워댑니다. 곧 갓끈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오이도 선명한 꽃을 마구 피워대며 번창합니다. 손가락만한 조그만 열매를 매다는 것 같은데 어느새 훌쩍 크고 통통해져서 금방 노각이 되려고 합니다. 매일 가지 못하니 기.. 더보기
7월 10일 텃밭 상황 - 잡초와 해충에 맞서기 기장밭 공동경작 모임이 7월 10일 토요일 5시에 있어서 그 전에 텃밭을 좀 돌아보기 위해 오후 3시 경에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7월 4일 일요일 이후 6일만에 텃밭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감자밭에 감자 잔해와 풀 등의 유기물로 두텁게 멀칭을 하고 상추와 열무를 그냥 멀칭 위로 뿌린 다음 물을 주고 왔었는데 멀칭이 효과가 있어서 풀은 잡히는지 상추와 열무는 흙에 도달하여 싹을 틔웠는지 자못 굼금합니다. 가는 길에 근처 농협에 들러 쪽파 반 단을 샀습니다. 상추와 열무 사이사이에 심어서 충 기피 효과도 보고 김장 때까지 오래 쪽파를 길러 먹으려는 계산에서 인데요, 잎이 거의 다 녹아 상태가 엉망인데다 시장에서 파는 쪽파의 1/4 단도 안되는 것이 무려 3,750원이나 해서 놀랐습니다. 영양이 살아있는 싱.. 더보기
6월 6일 텃밭 상황 일요일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지방 선거날 다녀왔으니 4일만인가요? 고추가 열매을 맺기 시작합니다. 토마토도 조그만 알맹이가 달렸습니다. 완두콩은 아예 주렁주렁이네요. 아직 콩알은 여물지 않아서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듯 합니다. 죽은 것 같던 고구마 싹들이 올라옵니다. 말라붙어도 다시 살아난다더니 사실이었네요. 희망은 힘든 조건일수록 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듯 합니다. 고구마 싹이 참 예쁩니다. 강낭콩도 꽃을 피웠으니 곧 콩깍지를 만들겠군요. 갓끈동부는 아직 힘차게 오이망을 타고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토종오이들이 금방 덩굴손을 뻗칠 듯한 기세로군요. 들깨가 5개밖에 나지 않아서 그 중 2개를 그대로 떠서 옆으로 옮겨 심었었는데요, 원래 있던 들깨(왼쪽)은 많이 자란 반면 옮겨심은 오른쪽 들깨는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