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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 걸린 가을 - 곶감 만들기 씨없는 감인 청도반시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곶감을 만들었습니다. 감은 원래 비타민이 많은데 곶감으로 마르면서 더욱 풍부하게 생성된다고 합니다. 사먹는 곶감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마르면서 곯지 않도록 사람에게 해로운 유황 연기를 쏘인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집에서 곶감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청도반시 10kg 한 상자에 80개가 좀 넘는데 13,000에 구매하였습니다. 10월 초에 구매한 것은 날씨가 아직 덜 추워서 그냥 홍시로 한 달 내내 익혀가며 빼먹었는데요, 이번에는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벌레도 없고 마르면서 곯지도 않을 것 같아 한 상자를 모두 깍아 걸었습니다. 막내딸과 둘이서 했는데 30분만에 다 해치웠습니다. 깍는 것은 원래부터 별로 어렵지 않은데요, 실로 묶어.. 더보기
10월 10일 텃밭 - 무 통이 보인다! 배추 값이 폭등하더니 이젠 신선 채소 모두가 난리네요.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이토록 심각하게 대중에게 크게 다가서는 계기도 없을 겁니다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현상에 일희일비할 뿐이기는 너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5평 텃밭에 키우는 김장채소가 약간의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많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곡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채소 정도는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년 먹을 온갖 채소를 자급하려면 몇 평이나 필요할까요?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 갑니다. 벌써 결구를 준비하는 녀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냉사 안에서도 일정하게 뜯어먹는 벌레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벌레 막는 한냉사가 오히려 벌레잡이를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심을 때는 꽤나 공간.. 더보기
서울성곽 따라 걷기 - 장충단에서 남산까지 10월 4일 월요일 오후에 서울 성곽 따라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충단 공원과 남산은 몇 번 와 보았지만 그리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 성곽 안내 자원봉사를 하시는 전문가의 인도와 알찬 해설을 들으며 돌아보아서인지 돌 하나하나 경치 하나하나가 다 깊은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껴진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꼼꼼히 담지는 못했지만 일부나마 올려봅니다. 순종이 황태자 때 쓴 예필(세자 친필)이라는 장충단 비... 청계천에서 임시로 가져다 놨다는 수표교... 그냥 이대로 눌러 앉힐건가... 민주화의 여정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던 장충단 공원 광장이 한갖 조잡한 물웅덩이로 채워지고... 필리핀이 지어주었다는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 등을 지나 성곽길 돌입... 돌을 .. 더보기
10월 3일 텃밭 - 탄력받은 배추와 무 잦은 비가 급기야 물폭탄으로 이어지고 배추 폭등과 그에 대한 저질 대책들까지 버무려져 세상이 온통 뒤숭숭합니다. 식량자급과 다품종소량생산이 국가적으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절실하게 다가오네요. 김장채소 넣는다고 뽑아버린 고추, 들깨, 차조기, 토종오이,갓끈동부 등이 지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가능한 한 개씩이라도 일으켜 세워 살려두었더라면 지금처럼 푸른 채소가 귀한 시점에서 참 요긴했을 겁니다. 한치 앞도 못보는 초보농사꾼이 참 오만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씨를 넣어도 감감무소식에 어렵사리 나온 싹들도 비에 녹고 벌레에 먹히고, 웬만큼 키워 심은 모종들조차 쉽게 활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작물 하나 탄력붙은 성체로 키우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배웁니다. 그나마 꽃대를 올리지 .. 더보기
9월 18일과 23일 텃밭 상황 - 추석 물폭탄 맞은 텃밭 추석전 9월 18일 텃밭에 갔을 때만 해도 오랜 가을 장마를 이겨낸 작물들이 꽤 작렬하는 초가을 태양빛을 달게 받으며 튼실히 자라고 있어서 매우 흐뭇했었죠. 그리고 추석 기간 중에는 고향에서 폭염에 시달리던 터라 텃밭에 무슨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귀경길에 차 안 라디오에서 수도권 물폭탄 소식이 들리고, 남부지방을 벗어나면서는 차창밖으로 계속 폭우가 쏟아져서 텃밭이 온전할지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23일 텃밭에 가보니 작물들 피해가 상당하네요... 한냉사 안의 무, 배추는 별 피해는 없습니다. 이건 18일 한냉사 안 무 모습이구요, 이건 23일 무 모습입니다. 좀 더 자라고 좀 더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흙도 쓸려간 자리 없이 오히려 더 폭신폭신해져 있습니다. 18일 찍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