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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냉사

11월 14일 텃밭 - 풍성한 총각무 수확! 쌈채밭 비닐 터널 준공! 지난 주에는 새롭게 구성된 공동경작팀의 마늘 양파 밭 만들기, 마늘 넣기, 양파 모종 심기, 뒤풀이 등으로 날이 어두워져 텃밭을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총각무가 얼기 전에 수확하고 쌈채밭에 비닐 터널을 지어줄 요량으로 텃밭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간 모녀가 총각무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한 총각무 수확이라면 정말 신나는 일이죠. 시장에서 산 것보다 더 예쁘게 생겼습니다~! 텃밭 한 귀퉁이에 심었는데 4단 정도는 실히 되어 보입니다. 총각무를 수확한 김에 한냉사 밖에 심은 무도 충분히 굵어진 듯 하여 뽑기로 합니다. 그 중 제일 큰 녀석인데요, 시장에서 파는 무보다 굵어보입니다. 이거 쉽게 뽑히지 않겠다 싶어 다리에 힘을 바짝 주.. 더보기
10월 10일 텃밭 - 무 통이 보인다! 배추 값이 폭등하더니 이젠 신선 채소 모두가 난리네요.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이토록 심각하게 대중에게 크게 다가서는 계기도 없을 겁니다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현상에 일희일비할 뿐이기는 너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5평 텃밭에 키우는 김장채소가 약간의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많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곡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채소 정도는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년 먹을 온갖 채소를 자급하려면 몇 평이나 필요할까요?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 갑니다. 벌써 결구를 준비하는 녀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냉사 안에서도 일정하게 뜯어먹는 벌레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벌레 막는 한냉사가 오히려 벌레잡이를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심을 때는 꽤나 공간.. 더보기
10월 3일 텃밭 - 탄력받은 배추와 무 잦은 비가 급기야 물폭탄으로 이어지고 배추 폭등과 그에 대한 저질 대책들까지 버무려져 세상이 온통 뒤숭숭합니다. 식량자급과 다품종소량생산이 국가적으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절실하게 다가오네요. 김장채소 넣는다고 뽑아버린 고추, 들깨, 차조기, 토종오이,갓끈동부 등이 지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가능한 한 개씩이라도 일으켜 세워 살려두었더라면 지금처럼 푸른 채소가 귀한 시점에서 참 요긴했을 겁니다. 한치 앞도 못보는 초보농사꾼이 참 오만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씨를 넣어도 감감무소식에 어렵사리 나온 싹들도 비에 녹고 벌레에 먹히고, 웬만큼 키워 심은 모종들조차 쉽게 활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작물 하나 탄력붙은 성체로 키우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배웁니다. 그나마 꽃대를 올리지 .. 더보기
9월 18일과 23일 텃밭 상황 - 추석 물폭탄 맞은 텃밭 추석전 9월 18일 텃밭에 갔을 때만 해도 오랜 가을 장마를 이겨낸 작물들이 꽤 작렬하는 초가을 태양빛을 달게 받으며 튼실히 자라고 있어서 매우 흐뭇했었죠. 그리고 추석 기간 중에는 고향에서 폭염에 시달리던 터라 텃밭에 무슨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귀경길에 차 안 라디오에서 수도권 물폭탄 소식이 들리고, 남부지방을 벗어나면서는 차창밖으로 계속 폭우가 쏟아져서 텃밭이 온전할지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23일 텃밭에 가보니 작물들 피해가 상당하네요... 한냉사 안의 무, 배추는 별 피해는 없습니다. 이건 18일 한냉사 안 무 모습이구요, 이건 23일 무 모습입니다. 좀 더 자라고 좀 더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흙도 쓸려간 자리 없이 오히려 더 폭신폭신해져 있습니다. 18일 찍은.. 더보기
9월 4일 텃밭 - 태풍과 벼룩잎벌레 김장 배추, 무 밭에 한냉사 씌운 후로 계속 비가 와서 텃밭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수도권을 휩쓴 목요일 새벽에는 베란다 밖으로 멀리 보이는 소방서 옥상에서 쌓아놓은 하얀 판넬들이 용오름하듯 꼬리를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텃밭의 작물들, 한냉사 터널이 무사할지 심히 걱정되더군요. 작은 땅뙈기지만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날씨 변화에 민감한 생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토요일 텃밭에 나가보니 위용을 자랑하던 토종오이와 갓끈동부 지주대가 속절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20여개의 지주대를 빵끈과 오이망으로 엮고 또 살아있는 작물들이 부등켜 안고 있어서 설마 쓰러지랴 하고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나무처럼 뿌리를 단단히 내린 아주까리도, 부쩍 키가 크고 .. 더보기
8월 19일 텃밭 - 김장 농사 시작 8월이면 텃밭 농사의 꽃인 김장 농사의 시작입니다. 파, 열무농사의 실패를 딛고 김장 농사에서는 잘 해 보겠다고 새롭게 다짐을 합니다. 뙤약볕에 무슨 고생이냐고, 텃밭에 들어간 돈이면 사먹는 게 훨씬 싸고 맘 편하지 않냐고 아내가 가끔 툭툭 던지곤 합니다. 막히는 도로를 뚫고 몇 시간씩 달려가서 뙤약볕에서 돈 쓰고 독한 제초제 마시고 불량식품 먹고 스트레스 쌓아 오는 골프보다는 수백배 낫다고 응수합니다.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러냐고 말하면 텃밭농사가 얼마나 즐거우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육수를 흘리고는 신나서 집에 오겠냐고 점잖게 말해 줍니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내는 더이상 응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텃밭농사를 물질적 손익계산을 일일이 따져야 하는 지겨운 일로 접근하게 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