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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장마를 이기고... - 7월 10일 텃밭 한반도 기후 변화로 향후 엄청난 농업 손실이 예상된다는 기사가 떴네요. 너무 일찍 온 장마에 차가운 여름 날씨, 잦은 폭우로 작물들이 힘겹습니다. 열매가 작은 것은 물론이고 위기감에 꽃대를 빨리 올려 잎 채소도 수확이 쉽지 않습니다. 작물의 적응 속도보다 기후 변화가 빠르니 토종조차 생존에 허덕일 지경인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의 재산까지 마구 끌어다 소비하는 경제 짐승들의 탐욕 때문인데요, 언제나 브레이크가 걸릴까요? 브레이크가 걸리긴 할까요? 마늘이 너무 잘아서 더 실해기를 기다리는데 장마에 마늘대가 다 녹고 잡초는 번성해서 더 두었다가는 마늘을 찾기도 힘들게 생겼습니다. 부랴부랴 수확을 했습니다만 아마 못 뽑은 마늘도 꽤 될 듯... 장마철이라 땅에 물기가 많아 삽질을 하지 않아도 쉽게 쏙쏙 뽑힙니.. 더보기
고난과 시련의 장마 - 7월 2일 텃밭 장마 시작 후로 연일 폭우가 쏟아져 밭에 들어가 작업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던 중에 토요일 장마가 소강상태여서 오랜만에 밭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역시나 때 이른 긴 장마에 떼로 달려드는 벌레에 살판나서 퍼지는 잡초로 밭이 말이 아닙니다. 옥수수가 벌레 공격으로 처참합니다. 멸강나방 애벌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것이니 중국에서 올해 날아온 것인데요, 모든 벼과 식물을 무참히 공격한답니다. 나란한 잎맥을 가진 텃밭의 풀들조차도 다 이런 모습입니다. 농약을 치면 일거에 해결되겠지만 바로 그 농약이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주범이 아닐까요. 농약은 해충보다는 그것들을 잡아먹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이로운 천적을 더 괴멸시키기 때문이죠. 벌레와의 전쟁에선 인간이 질 수밖에 없고.. 더보기
7월 19일과 26일 텃밭상황 - 끝나는 놈, 번성하는 놈, 새로 시작하는 놈 장마철이어서인지 지난 7월 10일 싹을 보였던 열무가 지지부진입니다. 그때 심었던 쪽파는 잎이 길게 올라오며 모양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 별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추는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꽃대가 올라와 뽑아내기 시작한 봄 상추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한 잎이라도 딸 수 있을까요? 상추와 적근대 등 봄에 심은 잎채류들이 마구 번창할 때 지지부진하던 갓끈동부가 지금은 하루가 다릅니다. 자라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나 할까요? 저 높은 곳은 마구 휘감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꽃도 피워댑니다. 곧 갓끈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오이도 선명한 꽃을 마구 피워대며 번창합니다. 손가락만한 조그만 열매를 매다는 것 같은데 어느새 훌쩍 크고 통통해져서 금방 노각이 되려고 합니다. 매일 가지 못하니 기.. 더보기
6월 19일 텃밭 상황 - 곡물과 과채 첫 수확! 장마가 시작된 뒤로 처음 가보는 텃밭입니다. 이모작 열무는 잘 자라는지, 감자는 잎이 마르고 줄기가 쓰러져서 수확해야 할 때가 되었는지, 토마토, 고추와 가지는 몇 개나 달렸는지, 차조기와 깻잎은 좀 수확할 게 있을지, 토종오이와 갓끈동부는 오이망을 좀 탔는지, 이런 저런 기대와 상상을 하며 텃밭으로 향합니다. 이런 관심은 도시농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입니다. 나와 '관계를 맺은' 작물들의 발아, 생육, 결실, 고사가 온전히 내 관심의 초점 속에 다 비집고 들어와 있습니다. 텃밭에 들어선 순간 일단 숨이 턱 막힙니다. 상전벽해가 아니라 소전초해(?)가 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높이 자라야 할 갓끈동부를 잡초들이 조기에 압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주변 몇몇 텃밭들은 아예 작물이 더이상 보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