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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끈동부

7월 31일~8월 8일 텃밭상황 - 열무농사 실패(?) 폭염과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작물들도 허덕이는 듯 전반적으로 잘 자리지 못합니다. 갓끈동부는 이런 모습이 정상인데요, 마치 갓끈을 연상시키는 듯 매우 깁니다. 그런데 중간에 이렇게 알도 차지 않고 꼬투리가 말라버리는 녀석들도 있네요. 원인은 뭘까요? 거름이 부실하거나 너무 꼬투리가 한꺼번에 많이 달렸거나 햇볕을 못 받았거나... 뭔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갓끈동부 꼬투리 위로 개미들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아 꼬투리에서 뭔가를 빨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갓끈동부를 수확하려고 꼬투리를 자를라치면 개미들이 화를 내는 듯한 느낌이 팍팍 옵니다. 감자를 캔 후 이랑 위에 감자대와 잡초 등을 모아 유기멀칭을 해 주었는데 유기멀칭한 것은 어느새 분해되어 간데없고 대신 쇠비름이 온 밭을 뒤덮었습니다.. 더보기
7월 10일 텃밭 상황 - 잡초와 해충에 맞서기 기장밭 공동경작 모임이 7월 10일 토요일 5시에 있어서 그 전에 텃밭을 좀 돌아보기 위해 오후 3시 경에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7월 4일 일요일 이후 6일만에 텃밭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감자밭에 감자 잔해와 풀 등의 유기물로 두텁게 멀칭을 하고 상추와 열무를 그냥 멀칭 위로 뿌린 다음 물을 주고 왔었는데 멀칭이 효과가 있어서 풀은 잡히는지 상추와 열무는 흙에 도달하여 싹을 틔웠는지 자못 굼금합니다. 가는 길에 근처 농협에 들러 쪽파 반 단을 샀습니다. 상추와 열무 사이사이에 심어서 충 기피 효과도 보고 김장 때까지 오래 쪽파를 길러 먹으려는 계산에서 인데요, 잎이 거의 다 녹아 상태가 엉망인데다 시장에서 파는 쪽파의 1/4 단도 안되는 것이 무려 3,750원이나 해서 놀랐습니다. 영양이 살아있는 싱.. 더보기
7월 4일 텃밭 상황 - 풍요로운 감자 수확, 그리고 또다른 도전 지난 주말에는 급히 고향에 갔다가 귀경길에 기장 공동경작팀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우리 텃밭을 세심히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졸지에 광명텃밭에 함께 오게 된 아내가 시댁 방문 차림으로 대신 우리 텃밭의 풀을 메주었답니다. 풀과의 전쟁에서는 내외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비록 구두가 빠지고 바지가 늘어나고 팔에 풀독이 오르더라도 말이죠... =3=3=3 장마 전에 감자를 캐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그날 감자를 캐려고 했었는데, 공동경작 기장밭 풀메기를 하다가 이미 날이 어두워졌고 주변에서 캐고 있는 감자를 보니 너무 알이 작아서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겠다 생각했더랬습니다. 다행히 마른 장마가 끝나고 지난 주 내내 비가 많이 내려서 내심 감자 알이 굵어지겠구나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또 주말에 비가 오면 감자를 .. 더보기
6월 19일 텃밭 상황 - 곡물과 과채 첫 수확! 장마가 시작된 뒤로 처음 가보는 텃밭입니다. 이모작 열무는 잘 자라는지, 감자는 잎이 마르고 줄기가 쓰러져서 수확해야 할 때가 되었는지, 토마토, 고추와 가지는 몇 개나 달렸는지, 차조기와 깻잎은 좀 수확할 게 있을지, 토종오이와 갓끈동부는 오이망을 좀 탔는지, 이런 저런 기대와 상상을 하며 텃밭으로 향합니다. 이런 관심은 도시농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입니다. 나와 '관계를 맺은' 작물들의 발아, 생육, 결실, 고사가 온전히 내 관심의 초점 속에 다 비집고 들어와 있습니다. 텃밭에 들어선 순간 일단 숨이 턱 막힙니다. 상전벽해가 아니라 소전초해(?)가 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높이 자라야 할 갓끈동부를 잡초들이 조기에 압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주변 몇몇 텃밭들은 아예 작물이 더이상 보이지.. 더보기
6월 6일 텃밭 상황 일요일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지방 선거날 다녀왔으니 4일만인가요? 고추가 열매을 맺기 시작합니다. 토마토도 조그만 알맹이가 달렸습니다. 완두콩은 아예 주렁주렁이네요. 아직 콩알은 여물지 않아서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듯 합니다. 죽은 것 같던 고구마 싹들이 올라옵니다. 말라붙어도 다시 살아난다더니 사실이었네요. 희망은 힘든 조건일수록 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듯 합니다. 고구마 싹이 참 예쁩니다. 강낭콩도 꽃을 피웠으니 곧 콩깍지를 만들겠군요. 갓끈동부는 아직 힘차게 오이망을 타고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토종오이들이 금방 덩굴손을 뻗칠 듯한 기세로군요. 들깨가 5개밖에 나지 않아서 그 중 2개를 그대로 떠서 옆으로 옮겨 심었었는데요, 원래 있던 들깨(왼쪽)은 많이 자란 반면 옮겨심은 오른쪽 들깨는 여.. 더보기
5월 21일 텃밭 상황 - 도시농사의 기쁨! 초파일 광명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작물이 부쩍 자라는 시기라는데 지난 주에 못갔으니 2 주만에 가는 거라 작물의 상태가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황량하던 텃밭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무성해져 있네요. 이 정도까지 자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모습입니다. 감자씨를 직접 심은 감자밭과 씨를 직접 파종한 쌈채류 밭은 무성합니다. 쌈채밭 한가운데 심었던 파는 단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네요. 중간에 한 줄 빈 곳이 선명하네요. 뭔가 잘못 심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대파와 쪽파을 구분하지 못하고 파종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종 상추인데요,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입 한 장이면 두 사람이 나눠서 쌈 싸먹어야 할 정도로 큽니다. 벌레먹은 자리 하나 없이 윤기가 좌르르, 깨끗합니다. 꽃상추, 청상추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