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며 사랑하며

홍릉수목원 복수초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라는 청량리 홍릉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복수초가 모여 있는 자리는 철망을 둘러져 있네요. 나중에 손상된 다른 꽃들을 보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서울 한가운데서 복수초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앙상한 나무들이지만 황량한 껍질 속으로는 힘차게 수액을 빨아 올리고 있을 겁니다.

군데군데 움트는 야생화들이 보입니다.

목전에 다가온 때를 기다리며 팽팽하게 긴장된 목련...

사철 푸른 마삭줄(?) 덩굴입니다. 겨울에 특히 황량하고 삭막한 도시의 흉물스런 담벼락과 축대들을 요녀석들로 치장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멀리서보면 생강나무나 산수유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노란 습자지 종이를 말아 놓은 듯 피어 있습니다. 해가 따스해질수록 시간마다 점점 더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으로 맑고 상쾌한 향기가 진하게 퍼졌습니다.

앉은부채가 올라옵니다.

속에는 어떤 행성 모양의 암술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걸 찍겠다고 강제로 꽃을 벌리다가 사고를 쳐서 꽃잎이 찢어져 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인간의 탐욕이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아름다움을 이렇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받았는데 지금은 뭔지 모르게 된 야생화 새순...

홍릉수목원에서 나와 근처 숭인원으로 왔습니다. 원래 홍릉으로 원래 명성왕후가 묻혔던 곳인데 남양주 고종황제 묘소로 이장하고 지금은 의민황태자 이은의 맏아들 이진의 묘가 되어 숭인원으로 남아 있다죠. 몸체 주변에 가시를 잔뜩 두른 특이한 나무... 역시 이름이... --;;

콩과식물이라서 콩깍지를 매달고 있습니다.

숭인원에 있는 천연기념물 506호 산사나무... 150년 된 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