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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시련의 장마 - 7월 2일 텃밭 장마 시작 후로 연일 폭우가 쏟아져 밭에 들어가 작업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던 중에 토요일 장마가 소강상태여서 오랜만에 밭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역시나 때 이른 긴 장마에 떼로 달려드는 벌레에 살판나서 퍼지는 잡초로 밭이 말이 아닙니다. 옥수수가 벌레 공격으로 처참합니다. 멸강나방 애벌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것이니 중국에서 올해 날아온 것인데요, 모든 벼과 식물을 무참히 공격한답니다. 나란한 잎맥을 가진 텃밭의 풀들조차도 다 이런 모습입니다. 농약을 치면 일거에 해결되겠지만 바로 그 농약이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주범이 아닐까요. 농약은 해충보다는 그것들을 잡아먹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이로운 천적을 더 괴멸시키기 때문이죠. 벌레와의 전쟁에선 인간이 질 수밖에 없고.. 더보기
장마 중에 가본 텃밭(6월 25일)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이어서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토요일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밭을 돌아보았습니다. 가지가 앙증맞은 열매를 달았습니다. 가지꽃이 많이 달린 것으로 보아 앞으로 가지는 계속 달리겠죠? 고추도 달렸습니다. 오뉴월 땡볕이 하루가 다르다더니 정말 나무가 다 되었네요. 풀 멀칭을 두텁게 했는데도 장마비에 잡초들이 풀 멀칭을 들고 올라왔습니다. 지난번 대를 뚝뚝 잘라 수확한 아욱에서 새 대들이 올라와 또 이만큼 자랐습니다. 들깨는 장마 전에는 잎 뒷면이 짙은 보라색이었는데 지금은 앞뒤로 모두 초록색이 되었네요. 초코민트도 초콜렛 색이 사라졌습니다. 햇볕이 적은 장마철이라 광합성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는 노력일까요? 쪽파들은 잘 자라는 듯 싶었는데 잎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모양도.. 더보기
2년차 아마추어 도시농부의 관록! - 6월 12일 텃밭 작년 고추밭에 고추가 잘 커서 풋고추, 꽈리고추들을 한 주에 다 못먹을 만큼 수확하곤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잎 전체가 축 처지더니 그대로 말라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추는 약을 치지 않으면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는데요, 그래도 먹을 음식에 먹으면 죽는 맹독을 바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죠. 요즘은 많은 분들이 부단한 노력으로 유기농 고추를 생산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파머는 아니지만 나와 가족이 먹을 고추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건강한 먹거리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공동경작 때문에 시간이 절대 부족하지만 5평 텃밭은 좁은 공간이니 단 시간에 성과가 보이는 작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몇 주째 계속 틈틈이 주변 풀을 낫으로 베어 고추밭을 .. 더보기
5월 28일 텃밭 - 수양의 계절 날이 무척 더워졌습니다. 잠시만 김매도 땀이 나고 살이 타니 일하기가 무척 힘들죠. 풀과 벌레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구요. 이런 상황에서는 흐르는 땀도 즐길 줄 알아야 하지만 조급함과 욕심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텃밭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병을 주겠지요. 자고로 텃밭에 수양의 계절이 온 것입니다. 완두콩이 꽃을 피웠습니다. 일년에 두번 수확하는 두벌콩이라 그런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고구마 심으려 뒤집은 실패한 감자밭에서 홀로 살아남은 감자가 줄기를 올렸네요. 고구마밭에 감자 하나... 살겠다고 나온 녀석이니 몇 개나 달리나 두고 보겠습니다. 얼갈이에 붙은 벼룩벌레... 배추, 열무, 갓은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벌레마저 좋아하는 얼갈이... 벌레도 먹을 .. 더보기
잡초들의 습격 - 5월 7일 공동경작/텃밭 주말마다 비가 오니 몇 주째 공동경작 밭에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기도 많은데 관리가 안되니 잡초들이 살판났습니다. 고추밭 만드는 일이 이런저런 일에 밀려 미뤄졌는데요, 막상 날잡으니 일할 수 있는 날마다 계속 비가 와서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군데군데 풀이 전혀 없는 자리는 모닥불 피웠던 자린데요, 그래서 논두렁에 불을 놓나요? 감자밭에 누가 뿌린 건지 모를 열무들이 며칠 새에 훌쩍 컸습니다. 김치 담궈도 되겠습니다. 감자 싹들은 모두 잘 올라와서 씩씩하고 곱게 크고 있습니다. 하우스에 땅콩 모종이 예쁘게도 펴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우스 틈새로 까치가 스며든 것 같습니다. 땅콩은 좀 늦게 심어도 되니 아무래도 다시 모종을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개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