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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장마 중에 가본 텃밭(6월 25일)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이어서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토요일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밭을 돌아보았습니다.

가지가 앙증맞은 열매를 달았습니다.

가지꽃이 많이 달린 것으로 보아 앞으로 가지는 계속 달리겠죠?

고추도 달렸습니다.

오뉴월 땡볕이 하루가 다르다더니 정말 나무가 다 되었네요.

풀 멀칭을 두텁게 했는데도 장마비에 잡초들이 풀 멀칭을 들고 올라왔습니다.

지난번 대를 뚝뚝 잘라 수확한 아욱에서 새 대들이 올라와 또 이만큼 자랐습니다.

들깨는 장마 전에는 잎 뒷면이 짙은 보라색이었는데 지금은 앞뒤로 모두 초록색이 되었네요.

초코민트도 초콜렛 색이 사라졌습니다. 햇볕이 적은 장마철이라 광합성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는 노력일까요?

쪽파들은 잘 자라는 듯 싶었는데 잎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모양도 영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뽑아내고 뿌리만 잘라 다시 심어보아야겠네요.

겨울난 상추는 상추나무가 되었습니다. 상추김치를 담궈볼려고 대 아래쪽에서 뚝뚝 끊어 가져왔는데 대를 먹어보니 거의 독약(?) 수준으로 농축된 쓴 맛이 나네요.

아주까리는 곧 나무가 되겠습니다.

강낭콩 잎이 엄청 크고 울창해서 잎을 살짝 들춰보니 그 속에 정말 많은 꼬투리를 달고 있네요.

완두콩도 주렁주렁 다 익었습니다.

지난 주에 밭을 덮은 쇠비름을 모두 뽑아 데쳐서 일주일간 거의 쇠비름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오늘 또 밭에 퍼져 있습니다. 몸에 좋은 오행초가 알아서 밭에 나서 채취할 수 있게 해주니 오히려 즐겁습니다.

고구마도 힘을 받았습니다. 조만간 고구마순을 수확할 수 있겠네요.

옥길동 밭 전반에 걸쳐 옥수수들이 벌레 피해를 심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옥수수와 같은 나란히맥을 가진 잡초들도 역시 벌레들에 몸살을 앓고 있네요. 저야 고추나 가지같은 작물을 안 건들이고 잡초만 갉아주니 고맙죠~^^

완두, 고추잎, 쇠비름, 청상추, 치마상추, 들깨잎, 차조기잎, 아욱, 왕고들빼기 등을 한 봉지 가득 수확했습니다.

씨알 좋은 완두 꼬투리를 말려 내년 완두 농사 준비해야죠? 완두는 바짝 말려 냉장고에 보관해야 벌레먹은 것이 덜합니다.

완두콩깍지를 열어보니 완두콩 5형제, 6형제, 7형제가 올망졸망 예쁘기도 합니다~

수확한 야채들로 맛있는 쌈밥 점심 먹었네요.

쇠비름을 데치지 않고 그냥 초장에 찍어 먹거나 쌈밥에 함께 쌈싸먹으니 아삭아삭 별미입니다. 요즘 쇠비름이 텃밭에 지천인데요, 그냥 뽑아 버리지 말고 수확해서 맛보세요. 밭에 잡초도 뽑고 상큼한 나물거리도 수확하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삼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