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비평

과정중심평가 강제 연수 유감

과정중심평가를 연수한답시고 학교마다 국영수사과 각 1명씩 필참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네요. 그것도 무려 여름 방학 중에... 
게다가 모든 교사가 반드시 5년 안에 연수에 필참하라는 5개년 계획도 제출하라는 명령도 하달하셨네요.
취지와 방향이 좋은 과정중심평가를 강제로 시행하면 교사들 사이에서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길 것이고, 오히려 자율적으로 자기 수업을 개선하면서 과정중심평가를 실천해오던 분들의 의욕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합니다. 
게다가 과정중심평가를 말하면서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이율배반성은 또 뭔가요? 결국 과정중심평가조차 한줄세우기에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그런 식으로 실행되는 과정중심평가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요? 무늬만 과정중심일 뿐 조용히 자라나오는 싹을 자르는 결과가 되지 않을지 참 걱정됩니다.
십수년 전에도 ICT 연수를 모든 교사가 엄청 많은 시간을 받게 하겠다고 했다가 슬그머니 없어진 적이 있지요. 도대체 이런 식의 혁신이 왜 반복되는 것일까요? 모범 사례가 나타나면 그것을 자신들의 실적으로 활용하는데만 급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모범사례가 더욱 확산되도록 근무조건을 열어주고 제약을 없애고 공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하는 교육 당국을 이 민주적 교육자치 시대에도 정말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