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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바람난 여인과 덧없는 사랑 - 화야산의 봄꽃 4월 9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화야산에 봄꽃 구경 다녀왔습니다. 얼레지, 꿩의바람, 노루귀가 만개하고, 생강나무, 산괴불주머니도 꽃을 풍성히 달고 있었습니다. 내비로 강남금식기도원을 찍고 아침 8시에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관악구에서 1시간을 조금 넘겨 화야산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입구의 등산안내판입니다. 벼 화에 이끼 야가 맞는데 현판이 잘못 되었다네요. 운곡암의 구름 운자도 잘못 쓰인 것입니다. 운곡안 주지 백! 오래된 비석에서 제대로 된 한자를 볼 수 있습니다. 슬레트 지붕에 쓰러져가는 대웅전이 참 소박합니다. 바로 옆에 새로 크게 지은 현대식 대웅전이 또 있습니다만 없는 것이 더 나을 뻔 했습니다. 갯버들이 꽃을 피웠습니다. 꽃마저 버들스럽습니다. 시냇가 바위 틈에 돌단풍이 우아하고 싱그럽습니다... 더보기
서울성곽 따라 걷기 - 장충단에서 남산까지 10월 4일 월요일 오후에 서울 성곽 따라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충단 공원과 남산은 몇 번 와 보았지만 그리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 성곽 안내 자원봉사를 하시는 전문가의 인도와 알찬 해설을 들으며 돌아보아서인지 돌 하나하나 경치 하나하나가 다 깊은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껴진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꼼꼼히 담지는 못했지만 일부나마 올려봅니다. 순종이 황태자 때 쓴 예필(세자 친필)이라는 장충단 비... 청계천에서 임시로 가져다 놨다는 수표교... 그냥 이대로 눌러 앉힐건가... 민주화의 여정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던 장충단 공원 광장이 한갖 조잡한 물웅덩이로 채워지고... 필리핀이 지어주었다는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 등을 지나 성곽길 돌입... 돌을 .. 더보기
수리산에 핀 변산바람꽃 한 송이 2월의 마지막 금요일,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수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추위가 좀 길어서인지 아직 본격적으로 피지는 않고 꽃봉오리들만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꽃이 피기 전의 변산바람꽃봉오리는 워낙에 낙엽이나 바위색과 비슷해서 전문적인 시각이 없는 저같은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우리를 인도해주신 전문가가 한 분 계셔서 큰 어려움 없이 새로 돋는 꽃봉오리들의 생명력을 만끽하고 왔답니다. 다녀와서 만들어본 플래시 퀴즈인데 한번 풀어보시면 얼마나 찾기 힘든지 실감하실 겁니다들... 자, 위에서 연습들을 좀 했으면 아래 사진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죠? 사진의 한 가운데를 유심히 보세요. 작은 꽃봉오리가 10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이죠? 아직 완전히 피지는.. 더보기
운동장에 소금 뿌린 날 소금은 흙을 마르지 않게 한단다. 흙은 물을 머금고 오래도록 단단하게 뭉쳐 있단다. 아이들은 당분간 먼지를 마시지 않으니 조금 더 단단해질 거다. 교육청에서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준 학교들을 보며 부러워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극심한 냄새와 발암물질 방출, 닳아서 날리는 유해 가루 등 많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현장에서 이 인조잔디에 대한 부러움도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역시 먼지를 좀 마시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인가? 돈이 좀 들더라도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까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운동장도 말이 그렇지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사막이며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동네 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오히려 실내 체육관을 더 짓고, 운동장은 나무도 심고 잡풀도 마구 자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