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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서울성곽 따라 걷기 - 장충단에서 남산까지

10월 4일 월요일 오후에 서울 성곽 따라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충단 공원과 남산은 몇 번 와 보았지만 그리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 성곽 안내 자원봉사를 하시는 전문가의 인도와 알찬 해설을 들으며 돌아보아서인지 돌 하나하나 경치 하나하나가 다 깊은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껴진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꼼꼼히 담지는 못했지만 일부나마 올려봅니다.

순종이 황태자 때 쓴 예필(세자 친필)이라는 장충단 비...

청계천에서 임시로 가져다 놨다는 수표교... 그냥 이대로 눌러 앉힐건가...

민주화의 여정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던 장충단 공원 광장이 한갖 조잡한 물웅덩이로 채워지고...

필리핀이 지어주었다는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 등을 지나 성곽길 돌입...

돌을 쪼개기 위해 나무를 박았던 흔적...

우리가 돌 곳은 장충체육관에서 남산까지...

돌틈을 꽃에게 허한 성벽... 세월...

성곽 올려다 보기...

세월의 무게에 밀려 중간이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온 성벽...

개축, 복원된 시점별로 확연히 드러나는 성벽 축조 양식...

태조 때 축조한 성벽...

박(박정희)조 때 만든 성 안팎 내왕을 위한 암문...

비닐 씌우고 용마루와 지붕 군데군데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기와로 눌러놓은 성밖 한옥... 새롭게 적응한 기와...

성곽의 다른 축조 방식들...

어느새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남산...

남산을 가리는 흉물들...

보랏빛 때깔 좋은 열매들... 좀작살나무...

굽이치는 성곽...

구절초...

남산을 망치는 외래 식물... 서양등골나물... 우리 등골을 빼는 녀석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 자유총연맹 건물 앞에서 본 N타워...

조선말 성곽 사진들...

도로로 끊긴 성곽... 아스팔트에 새긴 인위적 흔적...

끊긴 자리를 타고 오르는 덩굴...

250m 오르막길로 가장 험난한(?) 코스...

천혜의 요새...

자연이 된 성벽...

수백년 나무와 한 몸이 된 성곽...

서울의 중심에서...

N타워 아래서 본 서울...

무수히 많은 연인들의 열쇠통과 살대기를 강요하는 연인들의 의자... 이곳에서 맺어지고 깊어지고 다져진 연들은 지금은 어느 구비에서 따로 또는 함께 헤매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