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을 마르지 않게 한단다.
흙은 물을 머금고
오래도록
단단하게 뭉쳐 있단다.
아이들은 당분간
먼지를 마시지 않으니
조금 더 단단해질 거다.
교육청에서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준 학교들을 보며 부러워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극심한 냄새와 발암물질 방출, 닳아서 날리는 유해 가루 등 많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현장에서 이 인조잔디에 대한 부러움도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역시 먼지를 좀 마시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인가?
돈이 좀 들더라도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까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운동장도 말이 그렇지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사막이며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동네 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오히려 실내 체육관을 더 짓고, 운동장은 나무도 심고 잡풀도 마구 자라게 해서 천연 놀이터로 가꾸는 것이 어떨까 싶다. 체력은 꼭 축구를 하고 달리기를 하고 집단 체조를 해야 좋아진다는 관념도 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서울의 공기도 정화하고 아이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안정된 심리 상태로 안정된 정서를 발달시켜 갈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넓은 벌판에서 잡풀들 속을 마구 뛰어다니며 메추리 쫓곤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서울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황량한 콘크리트와 메마른 운동장 대신 담쟁이로 덮힌 푸른 건물과 잡풀과 수목 우거진 푹신한 곡선의 수풀 운동장을 줄 수는 없는 걸까?
돈이 문제라구요???
글쎄요...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