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어...

쉬운 영어 듣기 공부 소스 - Voice of America

OnionJ 2008. 3. 2. 19:58
Voice of America(http://www.voanews.com)

2MB 정부로부터 나온 황당무계한 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영어교사로써 가장 황당했던 것은 중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막힘 없이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초등 3학년 34시간, 4학년 34시간, 5학년 68시간, 6학년 68시간, 중학교 1학년 102시간, 2학년 102시간, 3학년 136시간, 고등학교 1학년 136시간에다가 선택중심 교육과정인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서 많이 해서 340시간 한다고 해도 모두 합해서 1천 시간이 겨우 넘는다. 고등학교 가면 그나마 입시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듣기 말하기 영어학습을 할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우리가 영어를 십년 공부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 10년은 공교육을 극단적으로 비하하여 사교육을 부추기기 위한 전략상의 뻥튀기용 사기이고 1천 시간 띄엄띄엄 공부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4,500시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 정도도 매우 적성과 소질이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 것일 거다. 1천 시간 남짓의 학교 공교육으로 그것도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막힘 없이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은 결국 모든 학생들을 등골이 휘도록 영어만 하는 사교육에 내몰겠다는 것과 같다. 그것을 해결한답시고 몰입교육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가장 공부를 잘 하는 축에 속하는 사람들인 영어교사들도 잘 못하는 몰입교육을 누가 할 것이며 어느 학생들이 얼마나 그 수업에서 질이 담보된 교육을 받겠는가?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정책이 바로 몰입교육이며 공용화론이다.

어차피 공교육으로서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영어교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명확히 하면서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학생 개개인도 이런 현실에 맞춰 자신의 학습 전략과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노상 학교 공교육을 탓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한 사례를 찾고 스스로 흥미를 느끼며 학교에서 배운 학습전략과 방법 및 지침을 바탕으로 자학자습의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학자습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사교육을 많이 받아도 그것이 입시 위주거나 흥미를 떨어뜨리는 억지 끌기식 수업이면 영어 능력의 향상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영어 노동에 시달리며 몸버리고 돈버리는 식이다. 외국에 가거나 사교육을 받거나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이다.

사설이 무지하게 길어졌는데...
그래서 추천하는 곳이 바로 Voice of America(http://www.voanews.com)이다.

이 사이트는 미국을 전 세계의 홍보하는 방송인 Voice of America 홈페이지인데, 1,500 개 내외의 단어를 주로 사용하여 방송하기 때문에 한결 이해가 편하여 듣기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쌓기에 좋은 곳이다.



쉬운 읽기 재료인 뉴스 스크립트들은 읽기 공부에 매우 도움이 되며, 하단에 보이는 TV, RADIO, INTERNET 등의 서비스들은 듣기 학습에 매우 유용하다. 하단의 TV영역에서 Webcasts를 클릭해 들어가 보자.



Webcast는 English, Special English, English to Africa로 나뉘어진다. 이 중에서 Special English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막도 보여주고 말하는 속도도 느려서 초급 영어 학습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초중학생 수준이라도 조금만 들으면 나중에는 좀더 빠르게 재생할 수 없나 싶게 금방 이해가 되고 익숙해져서 영어 듣기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영어교육에서 이것은 이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개념을 담고 있다. 몰입교육이다 공용화다 해서 아무렇게나 영어 입력을 많이 받으면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이해가능한 영어 입력을 많이 받아야 그것이 영어 능력을 다지는데 기여하게 된다. 이 점에서 볼 때, 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영어 듣기 자료를 쉽게 구하기 힘든 우리 나라 영어 학습자들에게 이 사이트는 매우 도움이 되는 영어 듣기 자료의 보고라고 볼 수 있다.



첫 화면에서 중간 열의 언어 선택란에서 한국어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위와 같이 보다 쉬운 영어 학습 자료들이 보인다. 팝송으로 배우는 '팝스 잉글리쉬'나 '원어민 따라읽기' 등 재미있고 쉽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다. 초급 영어학습자들은 이곳에서 매일 1-2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시간을 내어 자학자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자학자습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고(=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고) 이해 가능한 공부 재료, 자신과 취미나 흥미와 연관된 주제의 자료들을 스스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면서 조금씩 성취감을 느낄 때 비로소 영어공부를 지속할 의욕이 생기게 된다.

이제 더이상 지엽적인 공부방법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사교육의 사기꾼들이나 실현 불가능한 감언이설을 정책이라고 내세우는 정치꾼들의 입담에 현혹되지 말고, VOA와 같은 쉬운 영어 사이트를 찾아 스스로 즐겁게 자학자습하는 시간을 늘려보기 바란다. 그렇게 영어 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이 주위에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