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에 대해 매번 고민을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간단한 작물 하나 키워본 바 없이 게으름을 만끽하면 살았다. 뭔가 키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은 혈압약을 끊기 위해 채식만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필연적으로 얻게 된 값비싼 유기농 야채의 압박 때문이다. 뭐 별로 자랑할만한 일도 아닌 극히 개인적인 건강에 식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못난 가장의 모습에 대한 자괴감을 좀 피해보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텃밭을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마침 시흥시에 있는 연두농장에서 농부학교를 열고 더불어 텃밭도 신청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어 농업에 대한 공부도 하고 텃밭도 분양받을 수 있어서 나에게는 안성맞춤,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얼른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다.
현재 5회째로 매주 수, 토 농부학교가 진행중인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농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농사란 무엇인가(철학), 농사와 대안사회(경제), 식량문제, 귀농귀촌 사례 등 좀 거시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이 중심이지만 여러가지 대안적 사회상이 지구촌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고 나름 성공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일 것이다. 한 시간 분량의 노동 단위를 마을의 대안 화폐로 사용하여 돈놀이, 이자, 실업, 부의 편중 등이 없이 생활하는 미국의 어느 도시 공동체의 모습이나, 식량 자급률 20% 전후에서 지금은 도시농업(텃밭)을 통해 식량 자급 100%에 근접하게 된 쿠바의 사례를 보면서, 일하는 만큼 누리는 평등한 사회나 자원과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식량자급은 구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 생각들이 얼마나 경험 부족과 무지의 소산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의 5회차 강좌는 석유부족(Peak Oil)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날 인류는 거의 100% 석유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송과 교통, 상품의 생산과 냉난방은 물론 자급자족의 최후의 보루여야 할 농업까지도 석유가 없다면 더이상 불가능한 지경에 처해 있다. 비료, 농약, 땅갈기, 물주기, 심기, 분류, 포장, 운송... 모두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특용작물 위주의 돈되는 농사을 위한 단작으로 석유 의존은 더욱 당연시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의 급격한 부족은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정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학자들이 이미 석유의 생산보다 수요가 많거나, 절대 생산량이 감소하는 Peak Oil의 상황에 돌입했거나 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무수한 전쟁들이 석유 때문이었는데 Peak Oil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닥치면 전쟁은 물론 국가내의 생산의 중단, 교통 정지, 약탈, 파괴, 굶주림 등의 지옥과 같은 지구종말적 상황이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되고 대체적인 자원들을 발굴하고 대안적인 생활 사회상을 구축하면 보다 지속가능하고 이전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연착륙할 수도 있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의 개발, 생산한 만큼의 에너지 소비 등 국가 사회적 노력과 개인적인 노력들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어떤 도시는 Peak Oil을 시행정부에서 선포하고 자전거 타고 출근하기, 운송이 필요없는 도시농업, 자급자족형 공동체 형성, 석유의존도 줄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시 전체에서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고 한다. 비디오로 본 그들의 모습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삶의 질이 더욱 높아 보였다.
식량 자급률 20%가 조금 넘는 상태로 석유 부족 상황이 오면 국민의 절대 다수가 굶주릴 수밖에 없음에도 여전히 농업을 죽이고 공산품 수출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 온실가스 축소에 있어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노력, 성냥갑 같은 아파트의 건설, 자급자족적 소농보다는 기계를 사용한 기업농 육성 등 도시와 농촌에 모두 석유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냉정하게 미래를 대처하기 보다는 불나방과 같이 파국을 향해 애써 몸을 날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현재 5회째로 매주 수, 토 농부학교가 진행중인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농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농사란 무엇인가(철학), 농사와 대안사회(경제), 식량문제, 귀농귀촌 사례 등 좀 거시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이 중심이지만 여러가지 대안적 사회상이 지구촌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고 나름 성공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일 것이다. 한 시간 분량의 노동 단위를 마을의 대안 화폐로 사용하여 돈놀이, 이자, 실업, 부의 편중 등이 없이 생활하는 미국의 어느 도시 공동체의 모습이나, 식량 자급률 20% 전후에서 지금은 도시농업(텃밭)을 통해 식량 자급 100%에 근접하게 된 쿠바의 사례를 보면서, 일하는 만큼 누리는 평등한 사회나 자원과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식량자급은 구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 생각들이 얼마나 경험 부족과 무지의 소산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의 5회차 강좌는 석유부족(Peak Oil)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날 인류는 거의 100% 석유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송과 교통, 상품의 생산과 냉난방은 물론 자급자족의 최후의 보루여야 할 농업까지도 석유가 없다면 더이상 불가능한 지경에 처해 있다. 비료, 농약, 땅갈기, 물주기, 심기, 분류, 포장, 운송... 모두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특용작물 위주의 돈되는 농사을 위한 단작으로 석유 의존은 더욱 당연시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의 급격한 부족은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정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학자들이 이미 석유의 생산보다 수요가 많거나, 절대 생산량이 감소하는 Peak Oil의 상황에 돌입했거나 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무수한 전쟁들이 석유 때문이었는데 Peak Oil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닥치면 전쟁은 물론 국가내의 생산의 중단, 교통 정지, 약탈, 파괴, 굶주림 등의 지옥과 같은 지구종말적 상황이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되고 대체적인 자원들을 발굴하고 대안적인 생활 사회상을 구축하면 보다 지속가능하고 이전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연착륙할 수도 있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의 개발, 생산한 만큼의 에너지 소비 등 국가 사회적 노력과 개인적인 노력들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어떤 도시는 Peak Oil을 시행정부에서 선포하고 자전거 타고 출근하기, 운송이 필요없는 도시농업, 자급자족형 공동체 형성, 석유의존도 줄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시 전체에서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고 한다. 비디오로 본 그들의 모습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삶의 질이 더욱 높아 보였다.
식량 자급률 20%가 조금 넘는 상태로 석유 부족 상황이 오면 국민의 절대 다수가 굶주릴 수밖에 없음에도 여전히 농업을 죽이고 공산품 수출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 온실가스 축소에 있어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노력, 성냥갑 같은 아파트의 건설, 자급자족적 소농보다는 기계를 사용한 기업농 육성 등 도시와 농촌에 모두 석유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냉정하게 미래를 대처하기 보다는 불나방과 같이 파국을 향해 애써 몸을 날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